220927_광화문 카오리
이틀 연속으로 쓰는 술 일기...
어제는 좀 피곤한 것 같아 쉬려고 했는데,
내가 아주 사랑하는 친구의 생일파티 겸 모일건데 같이 가자고 해서... 안따라갈 수가 없었다.
회사에 있는 동안 배민으로 케이크를 시켜놓고 사무실 냉장고에 넣어놨다.
카오리라는 곳을 예약했다고 했다.
광화문 근처 이자카야는 웬만큼 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듣는 곳이었다.
르메이에르 빌딩 2층에 숨어있던 이자카야였다.
퇴근 후 찾아간 카오리,
처음 여기 검색해봤을 때부터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있었다.

바로 모찌리도후(떡 같은 두부). 내가 진짜 좋아하는 요리다.
달달한데 짭짤하고 거기에 쫄깃한 식감까지.

거기에 반반 회랑 간사이 오뎅탕을 주문했다.

오리온 생맥주라는 것을 처음 먹어봤다.
오키나와 맥주라고 한다. 맥주를 많이 안마셔보긴 헀지만 청량한 느낌이 맛있었다.
하지만 역시 나는 소주파...
네명이서 먹었는데, 옆에 두명은 맥주를, 나랑 생일자인 친구는 옆에서 홀짝홀작 소주잔을 부딪혔다.
사실 나는 처음처럼을 마시는데, 친구는 참이슬을 먹어서 어제는 참이슬 후레쉬로..!
그 이후에 김치치즈 오꼬노미야끼도 먹고, 워낙 많이 먹어서 그런지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크림파스타 같은 것도 내주셨다.
이틀째 술 일기인데 이게 술에 대한 일기인건지, 음식 일기인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술이란 건 원래 음식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함께하는 거니까...
하지만 슬픈건 술을 많이 마시면, 음식 맛은 점점 무뎌지고 먹는 양은 나도 모르게 한껏 많아진다.
술은 무섭다. 특히 넘쳐난다면...


생일자인 친구가 요새 인생 권태기가 왔다고 한다.
항상 밝아보여서 몰랐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
친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더 행복해지니.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