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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대학교 과 선배와 동기가 한 자리에 모였다.
나와 친구가 새내기인 시절, 우리를 정말 진심으로 챙겨줬던 고마운 선배.
하지만 그 때는 챙김을 받는게 당연한 줄 알았고, 고마움을 표현할 줄도 몰랐다.
대학교 졸업 후 시간이 지나, 그 선배와 우연한 계기로 연락을 시작하게 됐다.
두어번 다른 사람들과 술도 먹고 하면서 학생 때는 몰랐던 선배의 여러 면을 알게 됐다.
내가 오해하고 있던 것들과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 그리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이번에는 내 가장 친한 대학 동기와 그 선배가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처음엔 고깃집, 와인바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왔었다.
사실 나는 그 선배가 이런, 소위 말하는 아재같은 안주를 좋아하는지 몰라 이야기를 안꺼내고 있었는데,
혹시 몰라 넌지시 말을 꺼내보니 바로 가보고 싶다고 하길래, 충무로에 있는 '황평집'에서 보기로 했다.
취직 후에 동기 오빠들이랑 신나게 다녔던 황평집.
아재들이랑 놀다보니 이런 곳만 다니게 된다.



닭무침과 닭찜을 시켰다.
그리고 소주를 마셨다.
그리고 먹다보니까 2차를 가고 3차를 가고.. 기억이 없다.
집에도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그 와중에 요즘 새벽 출근을 해서 다음날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숙취해소제를 먹고 잤던 것을,
다음날 아침에 준비하며 발견했다.
다들 다음날 단톡에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그저 하염없이 웃기만 했다.
과음으로 기억은 잃어도 추억은 남나보다.
난 술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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